중국판 선녀와 나무꾼 <조여방>
수업시간에 지귀설화에서 소재의 영향으로 넘어가면서
선녀와 나무꾼 이야길 했습니다.
그런데 문뜩 날개옷이 대체 뭐길래
선녀를 잡아둘 수 있었을까가 궁금했어요.
그래서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 비슷한 이야기가 있을까 궁금했죠.
다른 나라의 이야기와 공통점을 찾으면
날개옷의 상징성을 알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러다가 중국의 ⌈수신기⌋에서 <조여방>이라는 이야길 찾았습니다.
조여방이란 새 아내라는 뜻이라네요.
그럼 조여방을 잠깐 보고 올까요?
우의 설화?
선녀와 나무꾼과 비슷한 이야기죠?
이런 이야기들을 <우의 설화>라고 한다고 해요.
유럽, 중국, 일본, 우리나라 등 아주 보편적인 설화죠.
그럼 이런 우의 설화들의 공통점을 뽑아 볼게요.
1. 하늘과 관계된 여성이 목욕을 하기위해 지상으로 내려온다.
2. (어떠한 경로든) 이를 알게된
(어부, 농부, 나무꾼 등) 하층의 남자가 날개옷(우의)를 훔친다.
3. 날개옷을 되찾은 여자는 남자를 떠난다.
이 3가지가 공통점입니다.
대체 날개옷은 무엇이었을까?
여성은 선녀나, 천녀 등으로 하늘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남자는 일반적인 인간으로 하늘을 날 수 없는,
땅에 속박된 존재로 표현되죠.
따라서 땅에 속박된 남자는 여자를 따라 갈 수 없었다고 합니다.
하늘과 일체화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라는 해석이 가장 보편적인 해석이더군요.
매우 재미없는 해석이죠
그래서 날개옷은 선녀를 선녀이게 하는
땅을 벗어날 수 있는 존재로 만들어주는 소재라 할 수 있습니다.
남자는 입으면 안되나?
나도 입을꺼야 날개옷!
우리 현대인들도 모든 것을 던져두고
도망치고 싶다
는 생각을 가끔합니다.
그런데 세탁기도 없는 그 시대에 집안일이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현대인의 여자들도 이룰 수 없는 꿈인 신데렐라류 드라마를 보며 대리만족을 하듯,
선녀와 나무꾼도 그 시대 사람들에게 그런 의미를 가진 것은 아니었을까요?
선녀는 나무꾼을 사랑했을까?
교수님은 남자의 입장에서라면 날개옷을 불태워버렸을 것이지만,
여자의 입장에서는 아주 고통스러운 인생이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같은 남자로써 심히 공감합니다만,
남자의 소유욕이란…
글쎄요. 남자는 날개옷을 돌려줘도 여자가 남길 바라지 않았을까요?
바보같고 어리석은 일 일지도 모르지만
사랑하는 만큼 사랑받고 싶은게 사람이니까요.
하지만 끝끝내 여자의 마음은 모르겠네요.
여자가 행복했을지 불행했을지는 말이에요.
아이들을 데려간 것을 보면 그렇게 불행하지만은 않았다…라고 믿고 싶네요.
역시, 여자의 마음은 남자에게 평생 숙제인가봐요.
하긴 여자가 없는 제가 할 고민은 아니네요
날개옷이라도 훔쳐야하나?
같이 날개옷 훔치러 가요~ ㅋㅋㅋ 청계천 이런 데 어때요?
같이 가긴 어딜 같이가 ㅠㅠ
혹시라도 훔치러 갔다가 마주치면 안되니까
청계천은 안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