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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표백] – 2011

“요즘 학생들 보면 이렇게들 패기가 없어서야 참 걱정이다 싶을 때가 있어. 세세한 스펙 따위 별 상관도 없으니 거기에 목숨 걸고 그러지 말고 큰 꿈을 가져봐.”

“그런데 왜 청년들한테 도전 정신이 있어야 하는 거죠?”

내 물음에 H그룹 과장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 늙은이들더러 도전 정신을 가지라고 하겠니?”

숭배자들-A대학 경영학과 학생들-의 웃음.

“도전 정신이 그렇게 좋은 거라면 젊은이고 나이 든 사람이고 할 것 없이 다 가져야지, 왜 청년들한테만 가지라고 하나요?”

“젊을 때는 잃을 게 없고, 뭘 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으니까 그럴 때 여러 거지 기회를 다 노려봐야 한다는 얘기지. 그러다가 뭐가 되기라도 하면 대박이잖아.”

“오히려 오륙십 대의 나이 든 사람들이야말로 인생 저물어 가는데 잃을 거 없지 않나요. 젊은 사람들은 잃을 게 얼마나 많은데……. 일례로 시간을 2, 3,년만 잃어버리면 H그룹 같은 데에서는 받아주지도 않잖아요. 나이 제한을 넘겼다면서.”

“대신에 그에 상응하는 경험이 남겠지.”

“무슨 경험이 있든 간에 나이를 넘기면 H그룹 공채에 서류도 못 내잖아요.”

“애가 원래 좀 삐딱해요.”

누군가가 끼어들어 제지하려 했으나 나는 멈추지 않았다. 나는 술을 마시면 멈추는 법이 없었다.

“저는요, 젊은이들더러 도전하라는 말이 젊은 세대를 착취하려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뭣 모르고 잘 속는 어린애들한테 이것저것 시켜봐서 되는지 안 되는지 알아보고 되는 분야에는 기성세대들도 뛰어 들겠다는 거 아닌가요? 도전이라는 게 그렇게 수지맞는 장사라면 왜 그 일을 청년의 특권이라면서 양보합니까? 척 보기에도 승률이 희박해 보이니까 자기들은 안 하고 청년의 패기 운운 하는 거잖아요.”

“이름이 뭐랬지? 넌 우리 회사 오면 안 되겠다.”

그 말을 듣고 나는 빈정대는 말투로 한마디 내뱉었다.

“거봐, 아까는 도전하라고 훈계하더니 내가 막상 도전하니까 안 받아주잖아.”

-장강명, <표백 中>


모바일로 쓰는 거라
어떻게 보일지 잘 모르겠군요.
우선 올려놓고 새로운 포스트를 작성하거나
수정할 생각입니다.


 

시험이 끝났다 하지만 뻘짓은 멈추지 않는다

난번에 ‘인현황후의 남자’ 이야길 하면서

정해진 삶을 사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정해진 삶을 사는 한국 고전은 없을까 생각해봤습니다만

아무래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러다 갑자기 ‘오이디푸스 왕’이 생각났습니다.

한국 고전은 아니지만 고전이니까!

그러고보니 이상한 일입니다.

저번에는 분명 정해진 삶을 사는 건 인간의 삶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오이디푸스는 정해진 삶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에도

그의 파멸이 너무나 인간적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험 기간에 시작한 뻘짓이 절 괴롭힙니다.

정해진 운명을 알면서도 그 운명을 선택하여 받아들이는 것.

정해진 운명을 알기에 그 운명을 피하는 것.

어느 것이 더 인간다운 삶일까요?

 

마도 오이디푸스의 삶을 인간적이라 평가한 것은

자신의 파멸을 알면서도 그 운명을 선택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안정된 자신의 삶을 알면서도 위태로운 삶을 선택한 김붕도 역시

자신의 어려움을 알면서도 선택했기에 인간적인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리의 삶이 위태로운 것은 알 수없는 수많은 실패들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패가 없는 삶이야 말로 인간적이지 못한 삶이 아닐까요?

정해진 삶을 살더라도 그것이 실패 투성이인 삶이라면

그 삶이 결코 편안한 인생이라고 생각되지 않네요.

그리고 그 인생은 충분히 인간적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상처실패

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리는 인생에서 수 많은 실패를 겪죠.

그리고 그 실패를 받아들이지 못해요.

그래서 누굴 탓하거나 상황 때문이라고 말하곤하죠.

하지만 실패를 실패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어떨까요?

 

리버풀의 로저스 감독은

축구에서 한골을 만들기 위해선 평균적으로 8번의 슛팅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리고 야구에서는 10번 중에 7번 실패한 3할 타자는 훌륭한 타자죠.

더군다나 3개의 스트라이크가 허용되기 때문에

실제로 3할 타자의 성공률은 더 낮아질 겁니다.

 

리는 틀리는 것을, 실패를 두려워하곤 해요.

하지만 수 많은 실패 경험은 다음에 성공할 확률을 높이는 것이라 생각해요.

 

늘도 글이 매끄럽지 않네요.

무엇을 전달하려 했을까… 잘 모르겠어요.

사실 오늘 실패를 두려워하는 한국 사회의 풍토를 여러 번 봐서

분노가 차올라 쓴 글이라 그런거 같습니다.

그냥 실패를 두려워하지 한국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오늘도,

다들 파이팅!

입니다.

하지만,

독립 시행이기 때문에

사실은 앞선 실패가 다음번의 성공확률을 늘려주진 않는다는거~

 

 

 

시험기간의 뻘짓

거운(?) 시험 기간입니다.

즐거운 시험 기간에는 역시 뻘짓이 재밌는 법이죠.

오늘 학교에서 상담이 있어 다녀오다가 생각나서 적는 포스트 입니다.

 

수님과의 상담은 교수님이 안 계시는 관계로 미뤄졌습니다만,

교수님을 뵙든 안 뵙든 4학년이다보니 어찌됐든 고민인 것은

-취업-

입니다.

 

고 싶은 일을 하느냐

안정된 직업을 가지느냐

라는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지요.

 

러다 갑자기 <인현황후의 남자> 한 장면이 생각나더군요.

그 장면을 일단 보여드릴게요~

한민국 사회는 굉장히 불안하죠.

저는 자주 말하곤해요.

‘불안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20대가 아니다’

라고요.

29.5세의 입장에서 보자면 30대도 마찬가지… 흑흑

 

불안의 근본적인 원인은

‘평생 직장’이 없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대한민국 사회의 철밥통(공무원, 공기업) 열풍은

이런 불안을 잘 보여주고 있죠.

 

대로 가정해볼까요?

우리 모두에게 ‘평생 직장’이 있고,

그 평생 직장도 안정적인 회사라 큰 변화가 없는 하루 하루를 보낸다면.

그건 정해진 운명을 사는게 아닐까요?

 

<현황후의 남자>의 주인공 김붕도도 그럴꺼라 생각해요.

역사의 흐름을 안다해도

자신의 삶 구석구석을 아는 것은 아니니까

실제로 살아보면 고민도 하고, 나름 치열하겠죠.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결정 앞에서

얼마나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해봤겠어요.

그런 것도 김붕도는 생각해 봤겠죠.

그러나 김붕도는 한치도 예측 할 수없는 미래의 삶을 택해요.

그게 인간다운 삶

이라고 생각하며.

 

금 생뚱맞을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정해진 운명을 사는 삶과

조금 안정적인 삶은

사실 연관짓기 힘들만큼 거리가 멀죠.

굳이 두 삶이 비슷하다고 주장한다면,

사람의 인생은 다 거기서 거기고

특별히 다른 삶은 별로 없을테니까요.

 

고 보니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건지

왜 쓰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시험 기간에 난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냥, 힘내자는 말을 하고 싶어요.

대한민국 사회가 아무리 불안해도

김붕도가 현대를 사는 것만큼 불안하지는 않겠죠.

 

한 치 앞도 모르지만, 

대한민국 청춘 파이팅!

시험도 파이팅!

그리고 이걸로

내 시험은 망했군!

Continue?

로그 가장 상위에 위치할 마지막 포스트입니다.

과제이기 때문에 가독성을 위해

위에서 아래로 읽으시면 순서가 맞게 편집했습니다.

 

목이 Continue? 인 것은 앞으로도 블로그를 계속 써볼까 생각해서 입니다.

평생 유지할 블로그인데 새로운 포스트가 추가 안되면 그것도 아까워서…

이미 내버린 1년치가 아까워서?

블로그의 특성상 최근 글이 가장 상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블로그 활동을 계속한다면 과제 자료는 아무래도 뒤로 밀리겠지만,

카테고리는 똑같이 유지하고 99번 카테고리에만 새로운 글을 쓸 생각입니다.

카테고리 별로 정리해놨기 때문에 문제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검색이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SMU한국고전문학산책’

으로 구글에서 검색하시면 최상위로 뜹니다.

구글링을 정ㅋ 벅ㅋ

웹표준을 지켜도 네이버랑 다음은 검색이 안되네요. 

네이버 다음 미워!!

 

그런데…

연 할까?

라는 의문이…